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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너란 녀석 정말 쉽지 않구나..? [ 인도네시아 결혼 생활 1편 ]

인코커플 2024. 12. 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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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인도네시아에 오게 된 계기

나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와이프와 함께

49일전에 태어난 아기를 키우고 있다.

 

아기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그냥 태명으로 대신하겠다.

아이의 태명은 "행복이" 였다.

 

행복이가 와이프 뱃속에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땐

호주 워킹홀리데이고 뭐고, 그냥 다 버려두고 인도네시아로 튀어갔다.

입덧이 심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였고

 

밤에도 먹고 싶다는 것이 있어서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밖에 나가서 구해오면서

나는 내가 살던 환경들을 모두 버리고 인도네시아에 거주하게 된다.

( 인도네시아어도 영어도 하나도 못하는데..ㅠㅠ )

 

2. 그렇게 태어난 행복이

행복이의 출산 예정일이 지났다.

하지만 검색을 해본 결과 2주까지는 지켜봐도 괜찮다고 해서 2주간 지켜보기로 결정

그렇게 출산 예정일을 지나도 나오지 않아 병원을 예약했다.

 

와이프는 현재 사업체를 운영중이기에, 병원에 가기 전 회사에 잠깐 다녀오기로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되질 않는다.. 불안했다

그렇게 약속시간 6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연락이 되었고

영상통화를 했는데 한 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와이프를 봤다.

 

저 아이가 "행복이" 이구나.. 그렇게 빠르게 오토바이를 타고

병원에 갔을 때.. 작고 조그마한 아이와 나를 보며 울고 있는 와이프를 보니

나도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그렇게 우리 행복이는 회사에서 출산을 하게 된다.

 

3. 감동은 감동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내가 아빠라니.. 지금이야 믿기지만 당시에는 믿기지 않았다.

나도 철이 없는데ㅠㅠ 과연 아기에게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아기가 울면 어쩔 줄 몰라하고 허둥대던 초보 아빠의 모습ㅋㅋ

지금도 초보지만 정말 그 때는 어떻게 아기를 대해야할 지 몰랐다.

 

안아줘도 불편해하고 밥 먹일 때도 불편해하고

와이프가 잠시 3시간 정도 나가있을 땐, 3시간이 3년과도 같았다.

 

시간이 갈 수록 키가 자라는 게 보이고, 너무 예쁘고 귀엽고

잠 잘때가 가장 이쁜 우리 행복이

등센서가 있어서 오래 안아주고 난 뒤에 눕혀야 잠을 자는 우리 행복이..

 

아빠와 엄마의 손목과 허리는 작살이 날 것 같지만

그래도 지금은 49일차가 되서, 엄마와 아빠를 알아보는 듯하다.

육아에 지쳐 힘이 들다가도 행복이의 배냇웃음 한 방이면 사르르 녹는다.

 

그래도 현실은 현실이라고.. 정말 육아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ㅠㅠ

100일이 지나면 조금은 편해진다고 하는데.. 그러길 바라고 있다ㅎㅎ

4. 왜 한국이 아니고 인도네시아일까..?

우리 가족이 한국에 가는 것 보단 인도네시아에 있는 것이 더 잃을 것이 적다고 판단을 했다.

나 또한 사업을 하고 싶었던 생각도 있었고, 와이프가 사업체를 운영중이기에

 

와이프가 한국으로 넘어가는 것은 손해가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 국제학교 입학을 예약한 상태이기에

아기의 입장에서도 한국보다는 인도네시아가 더 교육환경을 봐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한국에서 국제결혼, 특히 동남아시아 사람과 결혼하여 낳은 자식이 받는 편견이 난 너무 싫었다.

그래도 인도네시아는 그런 편견이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지만, 확실히 적은 편이기에

족자카르타는 외국인들도 방문을 많이 하는 도시 중 하나로, 외국인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것도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의 생활, 특히 한국인으로써 인도네시아 생활은

정말 빡치는 순간과 이해가 되지 못하는 순간들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국인으로써, 인도네시아에서 PT ( 뭐 한국으로 치면 법인회사? ) 를 만들어서 운영중인 사람들은

정말 존경스럽다. 그 많은 시행착오와 빡치는 순간들을 견뎌냈다는 것 아닌가..

 

우리 가족 또한 지금 험난한 경험들을 많이 하고 있다.

현지인인 와이프 또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비 온 뒤 하늘이 맑아진다고 했던가

 

"우리 가족에게도 이 고난만 헤쳐나간다면 좋은일이 오지 않을까"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버티고 있다.

 

부정적으로만 살아왔던 내가, 가족을 만들고 가장이라는 이름으로써

긍정적이지 않으면, 과연 가족들을 지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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