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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 살면서 육아를 통해 느끼는 것들 [ 인도네시아 결혼 생활 10편 ]

인코커플 2025. 4. 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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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도네시아 여자인 와이프와 그리고 한국 남자인 내가 만나

아들인 행복이를 육아를 하고 있다.

 

진짜.. 육아보다 일이 더 쉽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도 하고

아이를 안아주고, 달래주고 밥 먹여주고 하는 그 모든 행동들이

가끔은 진이 빠지고 화가 날 때가 있기도 하다.

 

'태어난 지 2주가 됐을 때 행복이에게 화를 낸 것은 안 비밀...'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후회를 하고 있고 정말 행복이에게 이 이후로는 2번 화를 낸 것 같다.

화를 내도, 얼마 안돼서 후회를 하게 되는 것 같다ㅎㅎ

 

하지만 화가 나고 그런 것들은 잠시뿐이고, 정말 행복이로 인해 기쁨을 얻는 것들이 많아진다.

이번 글은 육아를 통해서 어떤 것들이 변했는지에 대해서 그냥 끄적여보려고 한다.

 

그럼 시작해보자!

 

1. 아이로 인한 기쁨

행복이는 사실 현재 어딜 가나 이쁨을 받고 있다.

아빠를 닮아서인가..? ( 농담 )

 

쇼핑몰을 가도, 은행을 가도, 육아용품점을 가도

어딜 가든 Lucu banget..(너무 귀여워) 란 말들이 들린다.

짜식 엄마, 아빠한테 고마워해라^^

 

남들도 귀엽다고 이쁘다고 하는데

부모인 난 얼마나 내 자식이 귀여울까를 생각해 보자.

 

근데 얼굴이 이뻐서 아이로 인한 기쁨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 행복이는 와이프 배에 있을 때 위태위태했던 적이 몇 번있었고

태어날 때도 저체중으로 태어났기에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늘 건강했고 유전병도 없기에

저체중으로 태어났어도 살이 금방금방 쪘었고

키도 평균보다는 컸던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이 나와 와이프는 너무 행복이에게 고마웠다.

 

위태롭게 태어났지만, 건강하게 자라준 행복이를 보면 너무 기뻤고

엄마를 볼 때 웃거나, 아빠를 바라볼 때 웃거나, 지금은 5개월이 되었는데

4개월이 되어가려던 때, 뒤집기를 딱 하는 행복이를 볼 때

정말 너무 기뻤었다ㅎㅎㅎ

 

이래서 아이를 키우나 보다 싶었던 것 같다.


2. 내가 변하고 있구나를 깨닫게 된다.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가 아직 태어나지 않을 땐

내가 가장이라는 생각을 잘하지 못했다.

 

하지만, 행복이가 태어났을 땐 비로소 가장이 되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원래는 눈물도 없던 내가.. 행복이가 태어나고 집에 왔을 때 울었고

행복이만 보면 가끔씩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또한, 내가 굶더라도.. 내가 필요한 걸 덜 사더라도

행복이의 분유, 기저귀, 아기용품을 더 사는 걸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와이프가 더 심한 편인데 와이프는 그냥 아기용품 살 돈으로 밥이나 더 잘 챙겨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뭐 아직도 나는 어린애 같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어른이 되어가려고 하나보다 싶을 때가 있긴 하다.

 

생각이 나를 생각했다면, 내 와이프와 행복이를 생각하는 것으로 전환이 되었다?라고 보면 될 것 같다.


3. 아기용품 행사를 보면 구경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쇼핑몰에는 가끔씩 아기용품 행사들을 많이 한다.

 

근데 솔로였거나 아이가 없었다면, 아마 "어? 아기용품 행사하네? 근데 뭘 굳이 보냐."

이랬겠지만, 이젠 아이가 있다 보니 우리 행복이한테 필요한 게 있을까?

퀄리티는 좋나? 행복이가 좋아할까? 를 생각하면서 자세하게 따지는 나를 느낄 때가 있다.

 

물론 우리 와이프보다는 좀 덜 신경 쓰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 그리고 보통의 남편들에 비해서는 조금 더 깐깐하고 자세하게 보려고 하는 편인 것 같다.

 

참 이럴 때 보면, 옛날이었으면 다른 브랜드들 세일행사하거나 하면 그쪽에 눈이 갔을 텐데

지금은 그런 것보단 우리 아이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 같네

 

이런 부분들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4. 육아의 힘듦을 알게 된 나

진짜 육아.. 사실 육아를 해보기 전에는 그냥 안아주고 밥 먹여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재우고 뭐 등등하면 끝이겠지 싶었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육아 첫날에 느꼈다.

 

육아해본 사람은 알지만, 등센서..

하 이거 진짜 겁나 화난다ㅎㅎㅎ

우리 아기인데도, 아기들 대부분이 그러는 것을 아는데도 빡칠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팔이 저려도 일어날 때까지 안아주기도 했고

2일 동안 씻지도 못해 본 적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1개월이 될 때까지는 엄마가 안아주는 것을 더 선호해서

와이프가 잠을 잘 못 잘 때 행복이를 재우려고 노력했지만

 

침대에 등만 닿으면 울고, 안아주면 울고

밥도 잘 안 먹고 등등..

그래서 화를 한 번 크게 냈었다.

 

나도 잠을 그때 못 잤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를 내고 1분 지났나..? 정말 큰 후회가 몰려왔고

그 뒤로 행복이가 3개월이 될 때 동안은 화 한 번 낸 적이 없던 거 같다.

 

나는 사실 힘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와이프가 정말 나보다 더 고생이고, 그래서 나는 최대한 와이프를 배려하려고 노력한다.

뭐 물론 그래도 부족하긴 하고, 뭘 하려고 해도 와이프한테 혼나는 편ㅋㅋㅋ

 

그래도 요즘은 내 품에서도 잘 자고, 분유도 잘 먹고

나를 보면 웃기도 하고 기저귀 갈아주는 실력도 일취월장해졌다.

 

1개월 이후부터는 행복이 샤워 담당은 나라서

샤워해 주는 건 뭐 이제 눈감고도 해주는 것 같다.

 

그래도 하루하루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행복이를 보면 기쁘긴 하지만

그래도 잘 때가 제일 예쁘다ㅎㅎㅎ

 

 

사실 소소하게 달라진 것들도 있고 생각이 안나는 부분들도 있지만

내가 육아를 해보니.. 모든 부모님들의 희생이 느껴진다.

 

우리 부모님은 나를 어떻게 그렇게 키우셨을까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ㅠㅠ

진짜.. 육아는 쉽지는 않지만 그 아이를 키우는 기쁨을 잊을 수 없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는 알게 된 것 같다.

 

행복이가 생기고서 2일 만에 느낀 것은

"왜 아이를 낳고, 방치해서 죽게 했을까?" 싶은 것이다.

이렇게 이쁜 아이를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나의 말은 아이를 꼭 낳아라? 이런 뜻은 아니다.

아이..? 없어도 행복할 순 있다.

하지만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다면 그만큼 책임은 지라는 뜻을 말한다.

 

아이는 혼자 크지 않는다.

사실 육아는 남편들보다는 엄마들이 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편들도 같이 도와줘야 엄마들도 더 좋은 육아를 할 수 있고

그래야 아이의 정서에도 좋은 것 같다.

 

내가 지금은 일을 하고 있지는 않아서

같이 행복이의 육아를 서포트해 주고는 있지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사업을 해서 바빴더라면

이런 행복도 느끼지 못했겠구나 싶은 것이다.

 

"행복이는 늘 태명처럼 웃고 행복한 아이로 크기를 아빠는 바란단다."

 

다음 글은, 내가 왜 인도네시아에서 아이를 키우려고 생각할까?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 번 글을 작성해 보겠다.

그럼 Sampai jumpa la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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